Change and Move
Alex Megos’ New Approach to Climbing At Flatanger
by tenaya
2024-11-30T17:41:15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알렉스 메고스(Alex Megos)는 노르웨이 플라탕에르(Flatanger)의 한셸레렌(Hanshelleren) 동굴에서 성공적인 클라이밍 트립을 보냈습니다. 그는 Change (9b/+)와 Move (9b/+)를 완등하며 자신의 한계를 또 한 번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무릎걸이(kneebar) 기술을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의 변화된 접근 방식 덕분이었습니다. 이는 그가 처음 이곳을 찾았던 과거와는 큰 차이였습니다.
플라탕에르 동굴은 메고스가 처음 방문했던 2015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9년 전만 해도, 이곳에서는 야콥 슈베르트(Jakob Schubert), 아담 온드라(Adam Ondra), 마그누스 미트보(Magnus Mitdbo) 등 소수의 엘리트 클라이머들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5.11부터 5.13 등급의 루트들과 다양한 테스트피스(testpiece) 루트들이 추가로 개척되면서, 하루에도 50~100명의 클라이머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름철 유럽 전역이 더울 때, 이 동굴은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며 우천 시에도 급경사 덕분에 등반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캠핑장은 도보 거리 내에 위치해 있으며, 근처에는 볼더링 지대도 있어, 긴 루트에 지칠 때 색다른 클라이밍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플라탕에르를 여름철 고난도 클라이밍의 이상적인 장소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 이후, 알렉스 메고스는 더 큰 성과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올림픽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에, 플라탕에르 동굴은 그가 진정으로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정말 열정이 넘쳤지만, 어떻게 될지는 몰랐어요,”라고 알렉스는 말했습니다.
이번 트립에서 알렉스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지구력 루트에 도전하며 자신의 등반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무릎걸이(kneebar) 기술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거부하는 게 아니라, 그 기술과 함께 움직이려고 했죠.”
알렉스의 전통적인 등반 스타일은 독일 프랑켄쥬라(Frankenjura)에서 형성되었습니다. 그곳의 석회암 루트는 강한 힘이 요구되며, 보통 20여 개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5분 정도면 완등이 가능합니다. 반면 플라탕에르의 루트들은 30분 가까이 걸리는 긴 지구력 루트들로, 무릎걸이 기술은 루트의 흐름을 끊을 수도 있지만, 잘 활용하면 체력을 아끼고 등반을 더 쉽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번 트립은 알렉스에게 단순한 등반 이상의 의미가 있었고,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넘어서는 도전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릎패드를 제대로 착용하는 법을 배우는 데만 2주가 걸렸어요,” 알렉스는 말했습니다. 등반 도중 패드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 무릎을 사용하는 미묘한 기술들 — 팔의 하중을 덜어내는 법, 무릎을 신뢰하는 감각 — 을 익혀나갔습니다. “아직 배울 게 많아요,” 그는 무릎걸이 기술에 대해 겸손하게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충분히 배워서 결국 Change를 완등했습니다. Change는 세계 최초의 9b+ 루트로, 알렉스의 스타일에 잘 맞는 루트였습니다. 루트 초입에서 6미터쯤 올라가면 어깨 힘이 요구되는 가스통 무브 크럭스가 나오고, 이후에는 V11 급 볼더 문제와 5.14급 구간이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지구력을 요하는 이 루트는 마지막 구간에서 더욱 힘들어지죠.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홀드들을 잡고 있는데도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알렉스는 마지막 구간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반면 Move는 전반부가 지구력 등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본격적인 난이도는 후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초반을 올라가 상단 크럭스에 최대한 신선한 상태로 도달하는 것이 핵심이죠. 루트가 길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제대로 된 시도를 할 수 있는 게 전부였고, 크럭스가 루트 끝에 있기 때문에 알렉스는 시도할 때마다 큰 압박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플라탕에르에서만 쓸 수 있는 독특한 전략을 활용하기 시작했죠.

2015년 당시에는 플라탕에르 동굴에 로프가 한두 개 정도만 걸려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클라이머들이 더 많은 로프를 설치했습니다. 이 매달린 로프들은 클라이머들이 점마링(jumaring)을 통해 벽의 다양한 지점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죠. 알렉스는 Move 루트의 마지막 네 개 볼트까지 점마링으로 올라가서, 가장 어려운 마지막 무브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그는 마지막 구간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루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이어가 마침내 완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시퀀스를 성공시켰을 때, 그 모멘텀을 타고 *The Illusionist (9a)*까지 연달아 완등해냈습니다.
메고스는 앞으로도 무릎걸이 기술을 더 갈고닦고, 플라탕에르 동굴로 다시 돌아가 더 어려운 루트에 도전할 계획입니다.